단양 구경시장에는 수많은 먹거리가 있는데, 역시 줄서서 먹는 집이 그래도 어느정도 보장은 될테니 전날 봐두었던 달동네 원조 마늘순대라는 가게를 가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간 것이라 그렇게 손님이 많지는 않았고 반대로 생각하면 월요일 아침인데도 여섯 테이블 정도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늘 순대라고 하니 마늘향이 풍부하게 나려나? 아니면 좀 알싸한 맛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으로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아침을 대충 때울 수는 없고 제대로 먹자 싶어서 먹기로 했던거죠. 줄서서 먹길래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남의 가게 영업방해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평가에도 후한 편이라 나쁜 후기는 별로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만 이 가게는 예외인 듯 합니다. 순대국밥이 마늘순대국밥인지 일반순대국밥인지 거의 차이가 나질 않고, 모듬마늘순대는 구색만 맞춰져있지 순대는 질기고, 고기는 차갑습니다. 나름대로 고체연료로 뜨겁게 계속 먹을 수 있게 한 것 같은데 시간이 좀 지나니 불이 켜져 있어도 음식에서 온기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음식들이 맛이 있을리가 없구요. 밑반찬도 좀 부실하게 느껴졌고 숙달되지 않은 직원분의 서비스도 나쁜 평가에 한 몫 한 듯 합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도 컸고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께는 단양에는 다른 맛있는 음식이 많으니 다른 곳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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